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때가
2024년이라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목과 상관 없는 서론을 적는 이유는
패션과 사진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말은
꽉 찬 자신감에서
비롯된 말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게 배웠거나,
제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그 분들에겐 제게 배웠다는 얘기는
하지 말라곤 합니다.
그 분들 자체로
빛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칼럼이다보니 생각이 나뉠 수 있을만한
주제로 가져왔습니다.
요즘 후기를 적어주시는
“재구매” 고객님들은
길게는 2년, 짧게는 1년 정도 전에
찾아주신 분들인데,
그 분들께 제가 2년 전부터 한결같이
해오던 말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그루밍의 중요성,
영향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겁니다.
”합리화를 하면서
자기관리를 배제하는 사람들은
연애하기 더 힘들어질거고
도태될 것이며,
꽤나 허망한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라고요.
여러분은 고집붙롱과
자기주관이 확실한
멋있는 사람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장 큰 차이는
”제 3자의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해요.
1. 누가 뭐라해도
본인의 뜻이 더 중요하다는 점
2. 누군가 나를 부정할 때
결국 내가 옳았다는 걸
증명해내고 싶어한다는 점
3.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는 점.
자 그럼 “제 3자의 인정”이라는 차이점은
대체 무슨 뜻일까요?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박수쳐주면
”주관이 확실한 사람”이 되고,
사람들이 꽉 막혔다며 대화를 회피한다면
”고집 불통”에 가깝겠죠.
누군가의 조언을 듣느냐 듣지 않느냐도
큰 차이점이 되겠네요.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루밍, 즉 스스로를 꾸미는 건
연애를 위해서일까요,
자기만족을 위해서 일까요?
어떤 답을 내리던 당신의 뜻을 존중하지만,
전 연애를 위해 꾸미기 시작했고,
그 후에 자기만족이 따라왔습니다.
더 정확히는
저는 연습생 출신인데,
남자아이돌의 주 팬층은
여성분들이다 보니,
여성이 좋아하는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좋은 반응을 듣다보니
자연스레 자기만족이 따라왔습니다.
저는 모든 분야에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성적을 잘 받는 친구
- 축구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웬만한 스포츠는 일단 잘하고 보는 친구
- 난 롤 500판을 해도 다이아인데
150판 만에 마스터를 가는 친구
- 그렇게 잘 생기진 않았는데
무슨 말만하면 웃겨서 인기가 많은 친구
등등.
그들에게 어떻게 잘 하냐고 물어보면
”그냥 하는건데?”
라는 말을 듣고는 했었습니다.
저라는 인간은 패션이나 사진에
재능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처절하게 시간을 투자해서 얻어낸
경험치들입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바보를 이길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듯, 노력하는 바보인 저를
천재는 이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죠.
저는 출발점이 바보였기에,
100명 중 100명이 제 결과물을
좋아하진 않을 수도 있지만,
1년차에 10명,
3년차에 30명
5년차에 50명
7년차에 70명
10년차엔…
지금의 제 결과물은
세상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아니 당당하리만큼 좋은
결과물을 내보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조언을 흘려듣는
고집불통은 아니기 떄문이죠.
그래서 저희 사진을 받아보시는 분들이
”여친 생겼냐”
”썸녀 생겼냐”
”여자가 찍어준거냐”
”누구랑 간거냐”
라는 질투 섞인 반응을 듣게 된 것이라
확신합니다.
당신이 만약,
1. 소개팅 상대에게 보내줄 사진이 없거나,
2. 프사가 기본 사진이면
반타작은 한다는 말을 반신반의 하거나,
3. 키보드 워리어가 아니라
다시 태어나고 싶거나,
4. 후회 없는 청춘을 보내고 싶거나
5. 현생이 바빠 소개팅 어플을
사용할까 고민했거나
이런 사람이라면
그루밍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도태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여기까진 70% 이상의 분들이
이미 인지하고 계실거라 생각하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자면,
카톡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는 거나
패션 컨설팅을 해주는 것은
제가 최초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라 분위기다.”
라는 메시지는
헤나세르가 최초일 것이라 장담합니다.
저는 과거부터 “각” 잡고 찍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인위적인 분위기가
딱히 좋아보이지 않았거든요.
과한 포토샵도 그러했습니다.
보정은 분명 필요한 요소이지만,
그게 진정 그 사람을 위한걸까?
싶었습니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만,
프사기는 없던 실망감도
생기게 만듭니다.
사진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말이
근거 없는 자신감일지
근거 있는 자신감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저희가 성장 할 수록
저희의 방향성을 본받는 업체들이
분명 생겨날 것입니다.
저도 그랬고, 아마 여러분들도
그루밍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먹고 살아야 되고, 취준도 해야 되고,
이것도 해야 되고 저것도 해야 되고
패션이든 사진이든 향수든
공부할 시간이 없고
모르는게 너무 많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만약 의사라면,
저는 아플 때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모르니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만약 변호사라면,
저는 법적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니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헤어 디자이너라면,
저는 머리를 자를 줄 모르니
머리가 길면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당신 분야에서
수 년에 걸쳐 지식을 쌓아왔듯,
헤나세르 역시도
수 년에 걸쳐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지금 당장 법을 공부하는 것보다
변호사를 찾아가는 것이 빠를 것이고,
지금 당장 의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빠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희와 함께 해주시는 당신의 세상은
다채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알다시피 세상은,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차갑고 냉정합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늘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 왜 이렇게 빠르냐며
2024년이 밝았는데,
벌써 3월이 코앞입니다.
가끔 옛날 사진을 뒤져보면
미소짓게 되는 순간이 있곤 합니다.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
당신의 세상이 다채로워지는데는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
저도 지치지 않을테니
당신도 지치지 마세요.
저도 멈추지 않을테니
당신도 멈추지 마세요.